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려면 3월20일까진 개헌안이 나와야 하는데.
“맨 마지막에 극적으로 타결될 수도 있다고 믿는다. 국민이 원하면 된다고 본다.”
민주화운동 세대인데 영화 《1987》은 관람했나.
“봤다. 《변호인》(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다룬 영화) 때보단 덜 울었다. 면역이 됐나 보다. 《1987》엔 7년 전(1980년)에 내가 끌려갔던 남영동 분실이 나오더라. 내가 통닭구이 고문으로 매달렸던 데다. 그러니까 뭐랄까, 이루 말할 수 없는….”
1980년 남영동 분실에 왜 끌려갔나.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재야인사였던 김대중 대통령 지시로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의 전국 조직을 만들었다. 심재철(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 현 국회부의장)도 남영동 분실에 왔었다. (현 민주당 의원) 설훈, 이해찬 등도 배후 세력이라면서 끌려왔다. 다 감방 동기다.”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치 인생을 마무리 짓는 마당에 이 시대 의회주의자로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국회의 권위 회복이 급선무다. 지금 국회는 국민으로부터 괄시받고 인기가 없다. 그러다 보니까 대통령, 정부로부터도 무시당하는 것 같다. 의회가 국민에게 무시당하거나 인기가 없거나 질타를 당하는 분위기에서 민주주의는 꽃피지 않는다. 의회가 모든 정치의 본령이 되는 세상, 그런 세상이 민주주의가 살아나는 세상이다. 지금 내가 보는 국회는 국민이 평가하는 것과 똑같은 수준이다. 그래서 사랑받고 신뢰받는 국회로 만드는 데 마지막 열정을 다 바칠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