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의 희망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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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10-04 조회수 52
파일첨부 142 희망통신 아버님께(20180929).hwp
제목
[희망통신 142호 2018.9.29.] 아버님께...

* 동 원고는 지난 929일 오전 양주시에서 열린 문희상 국회의장의 부친 장산 문흥모 선생의 탄신 100주년 추모식에서 발표된 추모사입니다.

아버님께...

 

 

 

아버지... 눈부시게 푸르른 가을하늘입니다.

어느새 70이 넘어 아버지의 탄신 100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여기에 섰습니다. 세월은 덧없이 흘렀지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더욱 또렷해집니다.

아버지... 절절하게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아버님...

 

인숙이와 재숙이, 희재와 희숙이는 저마다 배필과 더불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큰손자 석균이와 손녀 수현이 지현이도 살림을 꾸려 오순도순 살고 있습니다. 그리 크게 걱정할 일 없는 평범한 일상의 나날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의 은덕입니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더 이상 말로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아버지, 1992년 제가 14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을 때, 아버님께선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의정부 곳곳을 다니셨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 희상이 사람 좀 만들어 달라며 간곡히 부탁하시던 그 모습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어느 유세장의 연단에서 군중 속을 다니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왈칵 눈물을 쏟았습니다. 저는 의정부 시민에게 이 불효자 효도 한번 하게 해주세요소리치며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첫 당선을 이루었습니다. 26년 전의 일입니다. 그것이 국회의원 문희상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아버님..

 

아버지의 헌신과 사랑으로 국회의원을 시작한 이 못난 큰아들이 오늘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되어 왔습니다. 너무나도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아버지 앞에 어머니 앞에 어린아이처럼 오고 싶었습니다. 정흥이가 희상이가 아버님께 오늘처럼 오고 싶었습니다.

 

아버님...

 

지난 8월 김대중 대통령님 9주기 추도식에서 국회의장으로서 추모사를 읽었습니다. 그 분과 함께 하며 접경지역인 의정부에서 새끼 빨갱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청춘을 바쳤던 시절이었습니다. 정치인생의 처음과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보수적이던 아버님은 그런 저를 마뜩지 않게 보셨습니다. 제가 계엄포고령 위반혐의로 4개월 동안 고문을 당하고 나온 이후 저를 돕기로 마음을 돌리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어긋나간 아들에게 느낀 실망감이 마음 한 켠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15대 대선 다음날인 971219일 새벽, 바로 이 자리 아버님께 찾아왔습니다. “아버지, 제가 맞았죠! 정권 교체 되었죠!”라고 외쳤습니다.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아버님 앞에서 울었습니다. 마치 아버지는 그래 아들이 옳았구나, 잘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내며 아버지와 진정한 화해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님...

제가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다음날 아버지는 돼지고기 한 덩어리 손에 쥐고 곳곳의 경로당을 모두 돌았습니다. 아들 당선의 인사였습니다. 그날 우리 내외를 불러 앉혀놓고 초심을 잃지 말라는 당부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저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에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을 꿈꾸며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 이후, ‘이라고 생각했던 삶이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대통령 비서실장, 당 대표, 국회부의장을 거쳐 지금 국회의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하늘에서 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 참 잘했다는 아버지의 칭찬이 그리운 날입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 국민의 삶, 대한민국의 번영 그리고 제가 나고 자라서 뼈를 묻을 의정부의 발전을 위해 전력투구하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신명을 바쳐 일하겠습니다. 언제나 자랑스러운 아들로 아버님 앞에 설 수 있도록 후회 없이 살겠습니다.

 

아버님,

한없이 보고 싶습니다. 부디 편히 쉬소서.

 

2018929

큰 아들, 대한민국 국회의장 문희상 올립니다.

<희망통신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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