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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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4-04-08 조회수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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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희망통신 106호 2014. 4. 8] 21세기 선진 대한민국을 위한 리더십

(희망통신 106. 2014. 4. 8)

 




(
)한국정보통신개발원 주최



3기 미래창조융합 국가지도자 과정


21
세기 선진 대한민국을 위한 리더십


(2014. 4. 1. 
오후 7, 하얏트 호텔 2, 남산룸)

 




梵網經
(범망경)이란 불경을 보면 사람의 인연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500겁이 되어야 현세에서 소매 깃을 스치는 인연으로 만난다고 합니다. ()은 시간 단위인데 한 겁이 되려면 사방이 40리나 되는 둘레의 큰 원통에 성경과 불경에서 다 작다는 표현을 쓰는 겨자씨를 잔뜩 담아서 1년에 하나씩 하나씩 꺼내어 다 없어지는 시간을 말합니다.

 

한 민족 한겨레로 만나려면 4천겁의 전생의 인연이 있어야 합니다. 7천겁이 있어야 부부가 될 인연이 된다고 합니다. 요즘 너무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기도 합니다만 엄청난 전생의 인연이 있어서 결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8천겁의 인연이 있어야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되고 9천겁의 인연이 있어야 형제자매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만겁이 되어야 사제지간,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는, 그리고 클래스메이트가 되는 그런 인연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3기생의 인연은 전생에 만겁의 인연이 있어서 된 것입니다. 꼭 잊지 마십시오.

 

동지라는 것은 참 아름답습니다. 태어난 날은 달라도 같은 날 같은 시에 죽자는 말을 할 수 있어야 동지가 되는 것인데 여러분의 그런 소중한 인연이 평생 가시기를 이 자리를 빌려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치매 걸릴까봐 두렵습니다. 이건 솔직한 심정입니다. 어젠가 그젠가 EBS를 보니까 지상에서 영혼으로라는 흘러간 명화를 방영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고등학교 다닐 때 본 영화였습니다. 너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훤하던 영화배우의 이름들이 잘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우리 마누라하고 같이 봤는데 여자배우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전화번호가 전혀 기억나지 않는 때도 있습니다. 심지어 내 전화번호도 기억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한테 직접 찾아가서 물어봤습니다. 내가 치매 걸린 것 아니냐고 의사에게 물었더니 의사가 치매 걸린 사람은 치매 걸린 사실 자체를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당신은 치매 걸린 게 아니냐고 묻는 순간 치매 걸린 게 아니다고 해서 안심했습니다.

 

또 한 가지 두려운 것은 편견입니다. 나는 편견이 아주 두렵습니다. 편견이 어느 날 갑자기 와서 나를 사로잡고 나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지는 않을까 늘 조심합니다. 빨간렌즈 안경을 쓴 사람이 안경 쓴 것을 모르면 세상이 다 빨갛다고 합니다. 노란 안경을 쓰고 있으면서 안경 벗을 생각은 안하고 세상이 다 노랗다고 하는 것, 그것이 편견입니다.

 

가령 눈 성한 사람이 외눈박이 동네에 갔다고 합시다. 그 동네 사람들은 눈 성한 사람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두 눈 가진 사람을 보며 눈이 두 개야 두 개 저런 병신도 다 있어 라고 할 것입니다. 외눈박이의 편견은 바꾸기가 힘든 것입니다. 다른 세상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 편견에 걸린다면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모두 모르는 사이에 이런 저런 편견에 사로 잡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느 섬 마을에 태어나서 평생 산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섬 밖 사람이 와서 해가 어디서 뜹니까?’ 라고 묻자 그 섬사람은 너무나 당당하게 뒷동산에 뜹니다.’고 합니다. 평생 해가 뒷동산에서 뜨는 것만 봤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에게는 그것이 진실인 것입니다. 그러나 해는 뒷동산에서 뜨는 것이 아니라 먼 동해 바다에서 떠오르는 것이고, 더 나아가면 해가 뜨는 게 아니라 해는 그냥 그대로 있고 떠돌이 별 지구가 해를 돌고 있는 것입니다. 지동설을 아는 순간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져 편견에서 깨어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들겠습니다. 어느 날 쇠똥구리가 사는 동네에 소가 언덕배기를 오르려 힘을 주다가 똥을 뿌지직하고 쌌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소가 지나가다가 그냥 똥을 싼 것입니다. 그런데 쇠똥구리에게는 큰 난리가 난 것입니다. ‘하늘이 주신 은총으로 1년 열두 달 일용할 양식을 주셨구나 하면서 감사의 기도를 하고, 쇠똥구리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등 동네 쇠똥구리들이 다 모여서 쇠똥을 끌고 가서 차곡차곡 쌓을 것입니다.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만, 하느님이 인간세상을 보고 계신다면, 세상이 참 우습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인간이 쇠똥벌레를 내려다보면서 웃는 것과 똑같이 하느님이 인간이 종이 같은 것을 가방 속에 집어넣고, 그걸 돈이라고 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갖고 죽기 살기로 싸우고, 여야 나뉘어 싸우는 것을 보시면서 저놈들 참 웃기구나, 머지않아 죽을 놈들이 말이야 하실 것입니다.

 

나는 이렇듯 차원이 다른 것을 깨닫지 못하고 미물로서 홀로 평생을 살다가 죽으면 얼마나 서럽겠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늘 깨어 있으려고 하고, 늘 편견에 사로잡히면 안 된다, 내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인 것이 뭔가 있을지 모른다고 끝까지 탐구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또 그런 삶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 두 가지 두려운 것, 치매와 편견에 걸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처음 김대중 대통령을 만났던 시절, 모두가 그 분을 빨갱이라고 했습니다. 빨갱이라는 말이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종북이라는 말이 난무합니다.

 

박정희 정권 시절 저는 한일회담 비준에 반대했습니다. 1965 6 22일 비준되던 날 저는 서울법대 계단교실에서 마지막 단식 200시간을 마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 시절 지금으로 말하면 행정고시였던 3급 임용시험에 합격했지만 나는 임용되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백수건달의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1979 10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셨고, 며칠 후 대학운동권을 같이 했던 이협 선배가 보자고 해서 김대중 선생을 처음 뵙게 되었습니다. 1시간 동안 별 볼일 없는 20대 후반의 정치 지망생을 데려다가 당신의 3단계 통일론을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날 감상적 민족주의자로서 통일지상주의, 지금의 통일대박론에 빠져 있던 사람 중 하나였는데DJ가 실현 가능한 방법론을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DJ한테 그렇게 뻑간다고들 말합니다만 난 뻑갔습니다. 바로 그날 내가 사부로 모시겠습니다고 한 다음 DJ는 단 한 번도 내 뜻과 다른 적이 없었습니다. 그 분은 그대로 나한테 모범 샘플이었습니다. DJ에 대한 역사의 평가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이 받는 오해 중 결정적인 것이 사람들의 편견에 의해 빨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분은 절대 빨갱이가 아닙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보수의 가치라면 그 분은 왕보수였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국가가 좀 지원해줘야 한다,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이 진보라면 그분은 왕진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젠가 이런 편견의 세상을 넘고, 이분법적 세계를 넘어, 좌우이념,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 통일대박 되는 그날 까지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잘 간수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자리에 계신 CEO분들은 리더십을 갖춘 분들이기 때문에 자가깨나, 눈이오나 비가오나 늘 생각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문에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은 견()이라고 쓰고, 두루두루 마음의 심안으로 보는 것은 관()이라고 합니다. 인생을 어떻게 보는가가 인생관, 세계를 어떻게 보는가를 세계관, 역사를 어떻게 보느냐를 역사관이라고 해서 관이 중요합니다.

 

사람이 100미터 되는 산을 올라간다고 가정하면, 5-10미터에서 보는 세상은 그 앞에 나무가 있다, 그 옆에 시냇물이 졸졸 흐른다는 것입니다. 50미터 정도 올라가면 여기만 산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저 앞에도 산이 있네, 그 만큼 알게 됩니다. 90미터 올라가면 산 옆에 산이 있는 산맥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100미터 정상에 서기 전까지는 그 산의 뒤를 볼 수가 없습니다. 정상에 서는 순간은 그 뒤에 바다를 보는 순간입니다. 제일 꼭대기 정상에 서는 길은 편견이 없어지는 바로 그 길이고, CEO가 가야 할 길이 바로 그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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