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의 희망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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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2-02-13 조회수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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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통신11호] 세상의 모든 아이를 내 자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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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아이를 내 자식처럼...

“할아부지.... 아나줘, 아나줘”
한 아이가 달려 나옵니다. 주변이 환해지면서 그 아이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시작합니다.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밤늦은 시간에 의정부집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나를 반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집사람도 아니고, 막내딸도 아닙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제 손녀, 경은입니다. 경은이만 보면 하루종일 고민하던 걱정거리도 언제 그랬냐는 듯 저절로 사라집니다. 휴가를 갖게 되면 아침부터 밤까지 경은이 하고 있고 싶은 심정입니다.

언제부턴가 할아버지라는 소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들려옵니다. 경은이가 4살이니까, 제가 할아버지가 된 지 벌써 4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군요.

직접 할아버지가 되기 전에는 주변 사람들이 ‘손자, 손녀’ 자랑할때마다 좀 극성이다 싶었습니다. ‘저리도 좋을까. 이상하네’라고 생각하면서요. 이제는 누군가가 저를 이상하게 볼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경은이가 눈앞에 보이는 듯 합니다. 빙그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해마다 약 4천건 정도의 8세이하 미아 발생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며, 불행 중 다행으로 이들 중 80%이상의 미아가 가족들 품으로 돌아간다는 경찰통계 기사가 눈에 들어 온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사랑스럽고 소중한 딸과 아들, 손녀와 손자를 잃어버리게 되면 그 부모의 심정은 어떠할까요. 상상조차도 끔찍할 만큼 충격과 고통에서 하루하루를 지내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김재명이란 사람이 실종된 지 20년 만에 전기료 고지서의 미아찾기사진을 통해 어머니를 다시 만났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가슴 뭉클하고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정부는 실종어린이 찾기에 대폭적인 예산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지난 5월부터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내년에는 보건복지부가 ‘실종아동전문기관’을 설치하여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차츰차츰 예산과 인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하겠지요.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 개개인이 조금 더 미아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합니다.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준다면 훨씬 많은 미아를 찾아서 절망하고 있는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 것이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어느 일선 경찰의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부모의 한순간 실수로 인해 실종되거나 미아가 되는 사례와는 다르게,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기사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최근에는 7년전 장애아로 태어나 주택가에 버려졌던 아이가 경찰의 DNA 추적 끝에 가족을 찾아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생활고를 못 견뎠다는 이유도 있고 장애아였다는 것도 버린 이유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사연이었습니다. ‘아 이런 사람들, 역량이 된다면 국가가 모든 걸 책임져 줘야 하는 건 아닌가... 그런 국가가 되어야 하지 않나...’ 가슴 무거워지는 기사였습니다. 부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깊은 상처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국민 드라마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내이름은 김삼순’에 ‘다니엘 헤니’라는 조각 같은 배우가 나옵니다. 2살에 미국으로 입양된 그의 어머니도 4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가족을 찾고 싶다’라는 그의 말에서 핏줄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의 한 중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위해 외지로 떠나게 될 것입니다. 혼자 울고 있는 아이가 없는 지 한번쯤 주변을 둘러보는 같이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2005. 07.29 밤.
문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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