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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2-02-13 조회수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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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통신 35호] 국민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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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한쪽 눈에 문제가 생겨 지난 1주일간 병원에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외부활동을 중단하고 집에 있으라는 의사의 신신당부를 받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평생 처음으로 전신마취를 하고 3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몸이 100냥이라면 99냥은 눈이라는 말이 있듯 수술이 혹시나 잘 못될까 걱정 속에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지만 3일 만에 집어든 신문을 보다가 두 눈을 모두 질끈 감고 말았습니다. 한쪽을 붕대로 감쌌기 때문에 한쪽 눈으로 보는 작금의 현실은 답답함을 넘어 암담했습니다.

내가 정치를 하면서 최고로 중요히 여기는 가치는 너무나 단순합니다. 나보다는 당을, 당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또한, 나보다는 당원을, 당원보다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단순한 사고로 보았을 때 노대통령과 정동영, 김근태 두 전직 당의장의 치고 받는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울 뿐입니다. 실망감에 더해 과연 저분들이 국가 최고 지도자의 반열에 자리하고 있는 분들인지 걱정스런 마음과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모멸감과 좌절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 노무현 대통령과의 신뢰 있기에 직언할 수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나와의 관계는 두 가지 측면의 관계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공적인 관계에 있어,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나를 2002년 대선 기획단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주어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참여정부 출범 직후 초대 비서실장으로 발탁하여 나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었습니다. 나는 초대 비서실장으로서 모든 것을 다해 최선을 다했으며 지금도 재직시의 활동에 대해 후회가 없습니다.

개인적 관계에 있어서도 대통령께서는 지금껏 나에게 인간적 신뢰를 보여주셨고 최선을 다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노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관계에 있어서 인간적인 부분의 배신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면서 공사(公私) 구분없이 대통령께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충언과 간언(諫言)하기에 소홀히 한 적이 없었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그 진언을 노대통령께선 귀담아 들어주었습니다. 언젠가 회고록이라도 쓰게 되면 꼭 밝히고 싶습니다. 지금이 침몰하는 배위에 대통령과 같이 승선해 있는 상황이라면 대통령과 최후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심정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잘못되어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꼭 해야 할 말이 있기 때문에 이 글을 시작했고 또 이어갑니다.



■ 이 시대의 절대적 가치: 평화 개혁 미래 세력의 대통합

지난 2.14 전당대회를 통해 추인된 대통합신당의 창당을 통한 정권 재창출은 이 시대 절체절명의 지상과제입니다.

현재의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출범하기 전 비상대책위원회 일원이었던 시기부터 저는 우리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질서 있는 통합작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있는 힘을 다해 역설해 왔습니다. 때로는 ‘이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고비고비를 넘겨 치러진 전당대회 날, 한사람의 반대도 없이 우리당의 당원들은 평화 개혁 미래세력의 대결집을 통한 신당창당을 추인하는 감격적인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그것은 지난 10년간 이어온 평화 개혁 미래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쟁취하겠다는 당원들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당원들의 결연한 의지 앞에서 저는 물론, 현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엄숙하고 숙연해 졌고, 무한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감격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우리당의 동지들이 탈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와는 오랜 시간동안 정치적 동지로서 동고동락하고 아끼던 분들도 있었지만 저는 단호하게 그들이 언젠가는 혹독한 분열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의 분열을 획책하고, 질서있는 대통합을 통해 평화 개혁 미래 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누구에게라도 혹독한 비난과 단호한 경고를 보낼 것입니다.

내가 질서있는 평화 개혁 미래 세력의 대통합 신당을 위해서라면 혼자 남더라도 끝까지 갈 것이며 그것이 안 되면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사수해야 할 가치는 우리당이 아닌 2.14 당원들의 합의

존경하는 당원들이 우리에게 준 시간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6월 14일까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자꾸만 급해집니다.

우리당을 사수하겠다는 주장을 통해 분열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사수해야할 중요한 가치가 과연 무엇입니까? 2.14 당원들의 만장일치 합의, 결의를 기억한다면 지금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해 집니다.

낮은 지지율은 물론 선거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정당은 존재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국민의 신뢰를 오래전에 잃었다는 것입니다. 존재가치가 없는 우리당을 대안없이 사수만 하겠다는 주장은 전당원의 합의를 뒤집겠다는 발상이며 질서있는 대통합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주장입니다.
대통령과의 의리도 중요하고, 우리당을 만든 창당 초심도 중요하지만, 이미 전당대회를 통해 정해진 평화 개혁 미래 세력의 대통합이라는 길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 길을 가지 않겠다는 모든 사람과 세력은 전당원의 이름으로 과감히 쳐내야 할 대상이 될 것입니다. 우리당을 지키겠다는 말은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사수해야 할 것은 우리당이라는 정당이 아닌 2.14 전당대회의 결의이며 평화 개혁 미래 세력의 대통합이라는 가치입니다.

■ 국민을 우습게 보지마라

앞서 밝혔지만 이러한 절체절명의 시기에 최근 일주일간의 대통령과 두 전직 당의장의 공방을 보면 개탄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일국의 지도자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할 말이 있고 안할 말이 있는 것입니다. 과열된 진흙탕 선거전에서나 나올 수 있는 인신공격과 직설적인 비난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정치 도리상 밝혀서는 안 될 과거를 들춰내고 소속 정당을 비하하는 막말의 공방이 이어 지고 있습니다. 역사속으로 사라졌던 공포정치라는 말을 뱉어내고, 당을 나가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우리가 그토록 추방하려했던 구태정치와 분열정치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국민 앞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지나 알고 계신 겁니까? 무엇을 하자는 것입니까?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참을 만큼 참고 있으며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까? 국민을 우습게 여기지 않길 바랍니다.

단순합니다. 우리를 지지하고 지켜보는 당원을 생각하고 국민을 먼저 생각하면 됩니다. 적전에서 이런 한심한 상황을 그만 끝내주길 바랍니다. 지난 일주일 한쪽 눈으로 바라보는 여권은 평생을 정치인으로 살아온 나를 지금이라도 당장 정치를 그만두고 싶게 만들고 있습니다. 좌절감과 모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지금은 나를 밟고 가라는 지도자가 필요한 때

사즉생입니다. 현시점은 사즉생의 자세를 가진 지도자가 필요할 때입니다. 지금 여권의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정동영 전의장과 김근태 전의장은 모두 지도자로서 훌륭한 자질을 갖춘 분들입니다. 이러한 자질을 폄하하거나 매도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정말로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죽을테니 나를 밟고 가라는 희생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사즉생이라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국민을 화나게 하고, 동료 정치인을 좌절감에 빠뜨리는 말과 행동들, 평화 개혁 미래세력의 대통합이라는 희망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감정대립을 이젠 당장 멈춰주길 바랍니다.


■ 대변혁에 대한 역류를 겁낼 줄 알고, 국민의 통곡소리를 들어라


민주주의 국가에서 여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야당에 정권을 내 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내가 두려워 하는 것은 야당에 의한 집권을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두려운 것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만들어낸 10년간의 역사적 업적이 평가절하되고 왜곡되어 사장되는 것입니다. 평화 개혁 세력의 집권으로 인해 가능했던 10년간의 대변혁에 대한 역류가 두려운 것입니다. 평화 개혁 미래세력의 모두가 무너져내리고 해체되어 버리는 역사적 뒤틀림이 무서운 것입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상호 공방, 상호 비방을 당장 끝내야 합니다.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소리없는 통곡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도자로서 그 소리가 들린다면 소모적이고 어처구니 없는 감정대립을 즉시 끝내야 할 것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국민이, 우리의 역사가 아직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평화 개혁 미래 세력의 대통합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전의장, 김근태 전의장을 포함한 모든 당원 동지가 힘을 합친다면 길이 열릴 것입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버림받게 될 것입니다.

진정으로 국민 모두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다면 이제 국민 앞에 부끄러운 모습은 그만 보이길 바랍니다.


2007. 5. 9 (수)
문 희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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