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통신

이름 관리자 이메일 test@test.com
작성일 2012-02-13 조회수 2082
파일첨부
제목
[희망통신16호] 30년만의 외출, 「팍스 코리아나」를 꿈꾸다.

981103964_15cca265_16.jpg

30년만의 외출, 「팍스 코리아나」를 꿈꾸다.

갑작스런 신상의 변화는 여행의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 오랫동안 벼르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도 그렇거니와, 아내와 단둘만의 여행이 벼르고 벼른지 거의 30년만이더군요. ‘한번가자, 가자’ 하면서 미뤄온 게 30년이 돼버렸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참 무심했습니다.

무거운 마음이었지만, 발걸음만은 가볍게 최소한의 짐을 챙겨 일주간의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목적지는 ‘고대 로마제국의 이탈리아’.

몇 년전에 읽었던 「로마인 이야기」라는 서적이 있습니다. 12권에 이르는 그 책들을 보면서 로마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목적지를 정하는데 그 서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00년이 넘는 길고 오랜 세월을 세계 유일 강대국으로서 번영할 수 있었던 로마제국. 「팍스 로마나」라고 불리던 그 시대의 유적들을 둘러보는 일은 여행, 그 이상의 무엇이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대다수 부서져 내린 콜로세움의 유적에서도 「팍스 로마나」의 오랜 역사를 볼 수 있었고, 그 어디를 가 보더라도 그 시대, 로마제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팍스 로마나」...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 앞에 「팍스」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는 시대, 그런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모든 민족의 꿈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저도 오래전부터 「팍스 코리아나」를 꿈꾸며 살고 있습니다.

21세기와 더불어 세계의 중심이 동북아 지역으로 옮겨오고 있습니다. 청년시절 고대로마를 찾아 이탈리아 전역을 자전거로 답사했던 ‘아놀드 토인비’, 그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 는 “역사는 서진(西進)한다” 고 일갈한 바 있습니다.

고대로마의 「팍스 로마나 (Pax Romana)」에서 대영제국인 「팍스 브리태니카 (Pax Britanica)」그리고 「팍스 아메리카나 (Pax Americana)」. 이 큰 줄기는 계속 서진하여 역사의 중심이 동북아로 넘어올 것입니다. 그 시기가 「팍스 퍼시피카 (Pax Pacifica)」이고,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일대의 국가들은 국가와 민족의 명운을 걸고 경쟁해야할 것입니다. 그 순간이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순간 우리 모두가 모든 국력을 결집하여야만 「팍스 코리아나 (Pax Koreana)」의 시대를 열 수 있는 것입니다.

바람부는 ‘포로 로마노’의 부서진 기둥 사이에 앉아, 「팍스 코리아나」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를 어떻게 해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팍스 로마나의 원천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로마의 역사를 저술했던 그리스인들은 각기, ‘타종교도 인정하는 로마인들의 종교에 관한 사고방식’, ‘국내의 대립관계를 해소하고 거국일치 체제를 구축한 독특한 정치체제’, ‘패자까지 포용하여 동화시키는 로마인들의 관용적인 생활양식’ 등을 로마가 융성할 수 있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는 이 세가지 요인을 통틀어 “상대를 포용하여 자신에게 동화시켜 버린 로마민족의 개방성”이야 말로 「팍스 로마나」를 실현하게 된 주 원인으로 평가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스인들이 밝힌 로마융성의 원인들과 그 안에 들어있는 ‘개방성과 포용, 관용’이라는 단어를 음미해 봅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승자의 관용도 없고, 패자의 승복도 없는 극단의 정치문화’ , ‘내부의 대립을 슬기롭게 해소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는 갈등과 반목의 악순환’ , ‘자신과 다른 생각과 사고는 단칼에 배척해버리는 폐쇄적인 의사소통 구조’에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발전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팍스 코리아나」도 요원하다 할 수 있겠지요.

현재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우리에겐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용서하는, 그래서 서로를 포용하고 감싸안는, 상생과 통합의 정신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승자와 패자만 존재하는 분열적 극한대립 정치가 아닌 평화와 공존의 정치, 이를테면「팍스 폴리틱스(Pax Politics)」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21세기 동북아에서「팍스 코리아나」를 실현하기 위해「팍스 로마나」의 개방성과 포용, 관용에 대해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가져 보길 바랍니다.

멀리,「팍스 로마나」의 흔적 속에서 「팍스 코리아나」를 꿈꿔보았습니다.

2005년 11월 문희상
이전글 [희망통신17호] 재숙아 미안하구나!
다음글 [희망통신15호]▲ 지혜로운 이의 삶 (홈페이지를 새로 열며)